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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없이 비전공자 대학생이 취업한 방법 <1편>

덕후감상문 2021. 9. 17. 01:52

저는 인강시장을 주름잡는 영문법 대표강사님과 함께 영어를 못 하는 왕초보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을 구상하는 기획 참여부터 제작, 프로모션마케팅까지 돕고 있어요.

오늘은 경력도 없고, 수상기록도 없었던 내가! 강사님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제가 글을 쓴 목적은 취준생분들께 용기를 주고자 한 목적도 있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동안의 세월동안 어떤 생각들을 했고

어떤 생각과 선택이 나를 이 길로 이끌게 했나 회고하고자 한 목적도 있답니다.

그래서 자서전 느낌으로 총 3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어요.

 

1편, 나는 어쩌다 나를 망치게 됐나?

가장 큰 슬픔은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겁니다. -소포클레스-

 

때는 2020년 가을, 저는 서울에 있는 한 예술대학교를 다니던 중 휴학원서를 냈어요

저는 살면서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대학도 못 갈줄 알았던 나를 받아준 학교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랍니다. 제겐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죠...🥺

철이 들어서일까요? 공부못하는 나한테 졸업장을 쥐어준다고하니 없던 열정이 생기더라구요?

 

요즘와서 느낀 생각인데 학창시절에 공부좀 한 친구들은 대학교에 가서 펑펑 놀고,

저처럼 학창시절에 공부를 소홀히 한 친구들은 새학기를 앞두고 설레는 맘만큼 학용품을 가득 사듯이 인생의 제 2막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열정가득한 듯.... 그렇지 않아요???

입학하고나서 첫 수업때 주변의 신입생들을 바라보면 열정가득한 그 눈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저도 똑같이, 한 번 사는 인생! 살면서 100점(A+) 받은 성적표를 받아보자!했어요.

이렇게 '학점에 진심'인 삶을 살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어떤 사람인지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어요.

의외로 완벽주의 성격이었고, 쑥쓰러움을 많이 타서 붙임성이 없고, 생각보다 남에게 내 고민거리를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 하는 꽉 막힌 사람,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가끔 망상을 하는 사람...

 

여기서 완벽주의 성격이 중요하니까 잠시 짚고 넘어갈게요. 생각의자에 앉으렴^^

장난이에요ㅎㅎㅎ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멘트죠? 오은영 박사님을 아시나요?

예전에 정신건강의학과의사인 오은영박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요.

딱 저에요! 여러분 중에서도 저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여러분, 또라이 보존법칙도 아세요? 어딜가나 주변에 또라이 한 명은 있다... 만약 또라이가 안 보인다면 내가 또라이다...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법칙이 존재하죠? 소위 말하는 팀플 빌런.

한 때는 2인 1조 발표과제를 하는데 팀플 빌런이 걸려드는 바람에 2인분을 해야한다는 무게감과 잘하고 싶다는 중압감에 시달려서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매일같이 책상앞에 앉아서 자료조사를 하고 PPT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잘하고싶은 압박감때문에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뤘다가 한꺼번에 몰아치우는 것 게다가 일처리 속도도 남들보다 많이 느렸죠.

(대신 마감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초인적인 힘이 생겨서 어떻게든 마무리 한다는...)

정신없이 지나가는 학기 중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는데 제대로 매듭짓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고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무게감 + 중압감 + 압박감... 3가지 압박이 만드는 시너지... 벌써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예상이 가시죠?

남한테 아쉬운 소리 못 하는 성격이어서 이 자리를 빌려 말합니다. 빌런들 다 죽어라!!!!! ㅆ*

그렇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인간관계에도 많이 지쳐있던 상태라 군대를 핑계로 도피성 휴학을 하게됐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병무청으로부터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게되었고,

제게는 갑자기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주어졌죠. 처음엔 당장 남들 다 가는 군대를 안 간다는 사실에 날아갈듯이 기뻐했어요.

기쁨은 잠시, 공허함과 극도의 불안감이 찾아왔어요...

왜냐하면 보충역은 1년에 딱 2번 소집신청을 할 수 있거든요. 마치 콘서트 티켓팅같죠?

대기인원도 많은 탓에 최소 2~3번 이상 소집신청에서 탈락해야만 원하는 기관에서 복무할 수 있었어요.

위에서 말했던 1년이라는 기간은 다음해에 바로 보충역에 합격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한의 기간이에요.

때에 따라서 1년이 될수도, 2년이 될수도, 3년이 될수도 있죠.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제게 최소한 3년이라는 기간이 주어집니다.

철이 들었을까요? 내가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랴에 3년 후 모습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일단 이대로 살면 웃는모습은 못 보겠다는 사실은 분명했고, 머릿 속에 그림이 선명했어요.

 

3년이면 꽤 긴 시간인데, 저는 왜 그토록 불안했을까요?

혹시 인간이 언제 불안감을 느끼는지 아세요? 바로 희망이 없을 때에요. 

희망을 가지면 기대한 만큼 실망감을 느끼지만, 인간은 희망조차 업을 때 불안감을 느껴요.

저는 학교를 다닐수록 제가 배우고 있는 학문에 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불안했죠.

비록 공부 못 한 학생어있지만,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전공으로 진학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가진 것없이도 대학 잘 갔다."소리를 들은 학생이었거든요. 적어도 내가 하고싶은 일은 하고 살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점점 현실을 마주하면서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에 빠졌을 때 휴학을 결심하게 됐어요.

 

휴학을 하니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니까 고민의 깊이는 점점 더 깊어져만 갔죠...

게다가 하나, 둘 주변에서 취업하는 친구들을 보며 하나, 둘 회사에 바라는 조건이 붙기 시작하더라고요. 

마치 나이먹은 노총각이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배우자에 대한 조건이 하나씩 붙는 것처럼요 (나이는 어떻고... 직업은... 재산은... 차는...)

앞이 까마득해진 순간에 좌절도 많았어요.

 

어느날 사진첩을 정리하다 이런 말을 캡처해두었더라구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없는 세상이겠네"

그때 다짐했죠. 더이상 이래선 안 돼! 그렇게 걱정인형에서 벗어낫습니다.

짧고 굵은 한 문장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죠.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에요. 다들 이런 적 한 번쯤은 있지 않아요? 비록 작심삼일이었더래도요.

중고등학생 때 하루걸러 짝사랑이 바뀌는거(글쓴이는 그런 사실이 없음), 생각이 바뀌니까 사랑이잖아요. 지금 제 말을 듣고 생각이 잠시 제 편으로 넘어왔잖아요. 사람 성격은 안 바뀌지만, 생각은 바뀌거든요. 요즘와서 느낀 사실인데 큰 일을 하는데 큰 도구가 필요하지 않더라구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여튼 이때부터 에너지를 충전할 방법을 찾아다녔던 것 같아요.

일단 시작이 반이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말들이 생각나서 정신차리고 책상 앞에 앉아서 뭐든 시작해봤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시작하기...

코딩배우기...

영어배우기...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블로그 일기쓰기...

책 읽기...

 

하지만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풀리면 인생이 아니죠ㅎㅎㅎ

저기 적힌 모든 것들이 실패했어요.

 

이어서 2편, 난 왜 교수님이 하지 말랬는데... 어쩌다 나는 영어강사님을 만나게 되었나?가 연재돼요.

다음 편에는 어디서 영어강사님과 인연이 닿았고, 어쩌다 일을 시작하게 됐고, 업무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나를 망친 슬럼프를 극복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다음 에피소드가 기대되신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음편이 업로드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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